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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등장 영화(4) ≪엑시트≫

드론과용가리 2026. 8. 21. 23:12

지금까지 소개했던 드론이 나오는 영화에서 드론은 주로 폭격 등으로 사람을 죽이는 수단의 하나로 묘사됩니다. 양날의 검, 동전의 앞뒷면처럼 이번에는 사람을 구하는 드론이 나오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바로 2019년에 개봉해 관객 9,427,487명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엑시트(Exit, 2019)≫입니다. 

출처: CJ ENM 홈페이지

이 영화에서 드론이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의 후반부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인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드론은 주인공들의 생존과 탈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크게 세 가지 주요 흐름으로 전개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q9CZExE1w4

1. 생존 확인과 전국 생중계 (가족의 간절함)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임윤아 분)가 옥상에 갇힌 학원 학생들에게 구조 헬기를 양보하고, 유독가스를 피해 목숨을 건 건물 타기를 이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용남의 아버지는 강가에서 드론을 날리는 청년들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챙겨 온 축의금 봉투 다발을 모두 건네며 아들이 있는 곳으로 드론을 날려달라고 애원합니다. 이 드론이 기적적으로 두 사람을 찾아내고, 이들의 처절한 탈출 과정이 인터넷 방송과 뉴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됩니다.

2. 수많은 드론 떼의 등장 (길을 밝혀주는 시민들의 연대)

살인가스가 턱밑까지 차오르고 사방이 어두워져 두 사람이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힌 절망적인 순간, 까만 밤하늘에 갑자기 반짝이는 불빛들이 나타납니다. 생중계를 보며 안타까워하던 드론 동호회원들, 개인 방송인, 일반 시민들이 두 사람을 돕기 위해 일제히 자신의 드론을 띄워 보낸 것입니다. 수십 대의 드론이 주변에 모여들어 플래시를 비춰 두 사람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이 장면은 마치 밤하늘의 별이나 우주선이 구하러 온 것 같은 시각적 쾌감과 함께 벅찬 감동을 선사합니다.

3. 드론을 이용한 '밧줄(로프) 연결' 작전

가장 결정적인 순간, 용남과 의주는 반대편 건물(타워 크레인 쪽)로 넘어가야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도저히 뛸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합니다. 이때 용남은 주변에 떠 있는 드론 중 하나의 카메라를 향해 바닥에 그림을 그려 드론 조종사에게 자신의 작전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드론에 밧줄을 매달아 반대편 건물로 날려보냅니다. 조종사의 정교한 조종 덕분에 밧줄이 반대편 기둥을 한 바퀴 감아 고정되고, 주인공들은 이 밧줄을 의지해 무사히 건너가 마침내 구조 헬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엑시트'의 드론 장면은 국가의 공식적인 구조 시스템(헬기)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평범한 소시민들이 각자가 가진 작은 기술과 장비(드론)를 모아 이름 모를 청년들의 목숨을 살려내는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매우 긴박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최고의 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